최가온, 부상 딛고 역사 쓴 금메달

2026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탄생했다. **최가온**이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무대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장소는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였다.
최가온은 결선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스노보드 전설’ 클로이 김(88.00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스노보드 종목 사상 최초의 금빛 쾌거다.
💥 1차 시기 추락, 그리고 기적의 3차 시기
결선 당일 경기장에는 폭설이 쏟아졌고, 많은 선수가 착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가온 역시 1차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다 머리부터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출전 포기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차 시기에서 다시 보드 위에 섰고, 이어진 3차 시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시작으로 고난도 기술을 연속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착지까지 마무리했다. 최고 높이 3.1m에 달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점수가 발표되자 최가온과 코칭스태프는 눈물을 터뜨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클로이 김이 점수를 넘지 못하면서 금메달이 확정됐다. 시상대로 향하는 최가온의 걸음은 절뚝거렸지만, 그 자체가 투혼의 상징이었다.
🏂 17세 천재, 기록을 다시 쓰다
2008년생인 최가온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다. 그는 17세 3개월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내며, 클로이 김이 갖고 있던 최연소 하프파이프 금메달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미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세계 무대를 휩쓸었다. 2023년 X게임 슈퍼파이프에서 최연소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후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허리 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지만 복귀 후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예선에서는 일부러 기술을 아끼며 결선 진출에 집중했고, 결선에서 준비해 온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 한국 스노보드의 새 시대
이번 금메달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큰 이정표다.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 스노보드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최가온의 우승으로 마침내 금빛 벽을 넘어섰다.
부상, 폭설, 압박감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10대 선수의 집념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최가온의 금메달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한국 겨울 스포츠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한국 스노보드의 시작: 1990년대 도입기
스노보드는 1990년대 초 국내 스키 리조트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당시에는 스키 중심 문화 속에서 소수 마니아층이 즐기는 새로운 레저 스포츠에 가까웠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내에서도 전문 선수 육성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대한스키협회를 중심으로 선수 선발과 훈련 시스템이 체계화됐다.
🏂 국가대표 체계 구축과 국제무대 도전
2000년대 들어 한국 스노보드는 국가대표팀 운영과 함께 국제대회 출전을 늘리며 경쟁력을 키웠다. 초기에는 세계 강호들과의 실력 차이가 컸지만, 꾸준한 해외 전지훈련과 유소년 선수 육성으로 기반을 다졌다.
특히 하프파이프와 알파인 종목에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고,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무대에 한국 선수들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한국 스노보드가 “도전 단계”에서 “성장 단계”로 넘어간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 평창 올림픽과 도약의 순간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서 가장 큰 분기점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이 대회에서 **이상호**가 남자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 성과는 국내 스노보드 인프라 확대와 선수층 강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평창 올림픽 이후 스노보드는 유소년 스포츠 프로그램과 학교 체육 활동에서도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 세계 무대에서의 성장
2020년대에 들어서며 한국 스노보드는 기술적 완성도와 국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월드컵과 X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종목도 알파인뿐 아니라 하프파이프와 빅에어까지 다양해졌다.
이 흐름의 정점에는 **최가온**의 등장이 있다.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고, 마침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스노보드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스노보드가 세계 최정상 수준에 도달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 현재와 미래: 새로운 황금기의 시작
현재 한국 스노보드는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문 코칭스태프, 해외 훈련 환경, 기업 후원 확대 등도 선수들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인식의 전환이다. 스노보드는 이제 단순한 레저 스포츠가 아니라, 한국이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최가온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들의 등장은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