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온 충주시 공식 채널의 상징적인 인물,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구독자 1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전해진 소식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김 주무관은 지난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7년을 뒤로하고 작별 인사를 드리려 한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라고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국구 채널로 성장한 충주시 유튜브의 기록
충주시 유튜브는 2019년 4월 개설 이후 현재 약 97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지자체 채널 가운데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누적 조회 수는 7억 7천만 회를 넘겼다. 인구 약 20만 명 규모의 도시가 전국 단위 팬층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기록이다.
이 채널의 성공 비결은 기존 행정 홍보 방식에서 벗어난 과감한 콘텐츠 전략이었다. 각종 밈과 B급 감성을 적극 활용해 정책과 지역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고, 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딱딱한 공무원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꾸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예능 출연으로 확장된 영향력
김 주무관은 예능 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더욱 넓혔다. 방송에서 그는 부서 이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솔직한 입담을 보여 화제를 모았고, 이를 통해 공공기관 홍보 담당자의 새로운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의 활동 이후 여러 지자체가 유튜브와 SNS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고, 충주시 사례는 공공 홍보 분야에서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도시보다 유명한 공무원’이 남긴 의미
현재 충주시는 사직서가 최종 수리된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김 주무관의 거취에 따라 채널 운영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00만 구독자를 앞둔 시점에서 그의 사직 선언은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충주맨의 사례는 개인의 창의성과 진정성이 공공 조직의 이미지를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지자체 홍보에서도 스토리텔링과 대중 친화적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의
공무원 조직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겪기 쉬운 구조적 한계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 사례는 충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창의적인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이 공통적으로 부딪히는 지점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1. 성과 평가 체계의 한계
공무원 조직은 기본적으로 안정성과 형평성 중심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문제는 유튜브 같은 창의적 업무는 성과가 폭발적으로 나타나도, 기존 평가 체계에서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 조회 수 수억 회 → 인사고과에 직접 반영되기 어려움
- 조직 기여도 측정 기준이 모호함
- 실패에 대한 책임은 크지만 성공 보상은 제한적
이 구조에서는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 개인 브랜드 vs 조직 브랜드의 긴장
충주맨은 사실상 ‘개인 브랜드’가 조직 브랜드를 앞선 드문 사례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느 조직이든 고민을 낳습니다.
- 특정 인물 의존도가 높아짐
- 인사 이동 시 채널 정체성 흔들림
- 조직 내부에서 형평성 논란 가능성
공공조직은 개인 스타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미묘한 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행정 조직의 보수적 의사결정 구조
공무원 조직은 기본적으로 리스크 회피형 구조입니다. 그런데 바이럴 콘텐츠는 어느 정도 모험이 필요하죠.
- 콘텐츠 사전 검토 과정이 길어질 수 있음
- 정치적·행정적 오해를 피해야 함
- 민원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함
이런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건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4. 업무 강도와 역할 과부하
유튜브 채널이 전국급으로 커지면 사실상 전문 미디어 조직 수준의 업무량이 됩니다.
- 기획, 촬영, 편집, 출연을 동시에 수행
- 대외 행사 및 방송 출연 증가
- 본래 행정 업무와 병행
하지만 인력과 보상 체계는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큰 관점: 시스템이 개인을 따라가지 못할 때
충주맨 사례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조직이 디지털 시대의 크리에이터형 인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 스타 공무원을 어떻게 보호하고 활용할 것인가
- 창의적 업무에 맞는 평가·보상 체계를 만들 수 있는가
- 개인 의존이 아닌 팀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충주맨 사직이 남긴 질문: 공무원 조직은 혁신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의 사직 선언은 단순한 개인의 진로 선택을 넘어 하나의 상징적 사건이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성공 뒤에는 한 공무원의 창의성과 실험 정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퇴장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현재의 공무원 조직은 혁신적인 인재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구조인가.
개인의 혁신이 시스템의 벽에 부딪힐 때
공무원 조직은 본질적으로 안정성과 공정성을 중시한다. 이는 행정의 신뢰를 지키는 데 필수적인 가치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홍보 환경은 속도와 창의성을 요구한다. 충주맨 사례는 개인의 역량이 조직의 성과로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기존 시스템이 이런 성과를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남겼다.
창의적 성과는 수치로 환산하기 어렵고, 파격적인 시도는 항상 위험 부담을 동반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크지만 성공에 대한 보상은 제한적인 구조에서는 누구도 쉽게 모험을 택하기 어렵다. 결국 혁신은 개인의 열정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스타 공무원’이 등장하는 조직의 딜레마
충주맨은 드물게 개인 브랜드가 조직 브랜드를 견인한 사례였다. 이는 긍정적인 성과인 동시에 공공조직에는 낯선 상황이다. 특정 인물에게 의존하는 구조는 인사이동이나 퇴직과 함께 성과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을 낳는다.
이 지점에서 필요한 것은 개인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을 조직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이다. 팀 단위의 제작 구조, 지식과 노하우의 공유, 후속 인재 양성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혁신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공공조직 혁신의 방향
충주맨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공공조직도 이제는 창의적 인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고민해야 한다.
첫째, 성과 평가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정량적 지표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과 브랜드 가치 같은 요소를 반영하는 평가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둘째, 실험을 허용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모든 시도가 성공할 수는 없지만, 실패를 학습 자산으로 인정하는 조직만이 지속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셋째, 전문 인력의 팀화와 분업화가 요구된다. 디지털 콘텐츠는 개인이 아닌 조직 역량으로 축적돼야 한다.
한 사람의 선택이 남긴 과제
김선태 주무관의 사직 여부와 무관하게, 충주맨 사례는 이미 한국 공공홍보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시에 그것은 개인의 헌신에 기대는 혁신이 얼마나 취약한지도 보여준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공무원 조직이 창의성과 안정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충주맨의 퇴장은 끝이 아니라, 공공조직 혁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